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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편지

영국에서, 좋은삼선병원 6병동에게 보내는 편지

  • 좋은삼선병원_전체관리자
  • 22-03-31 14:23:00
  • 조회 : 665

안녕하십니까?

코로나19 병동 운영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최근에 그 곳에 잠시 입원하셨던 하◯◯ 할머니(영도 파랑새 요양원 소속)의 딸입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저의 대리인 친구를 통해 전 과정 보고를 잘 듣고 감사의 말씀을 몇 마디 전하고자 글을 드립니다.

 

먼저, 엄마의 상황을 신속하게 자주 연락해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경우에 상황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면 가족들은 정말 답답하고 불안한데, 여러 간호사 선생님들이 그 때 그 때 알려주시고 저의 대리인 친구와 상세한 내용을 의논해 주셔서 우리가 엄마를 챙기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 친구는 10년 넘게 저 대신 엄마를 돌보면서 여러 종류의 관공서 및 병의원 경험을 많이 하였는데 이번 좋은삼선병원만큼 친절한 곳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친구는 대리로 일을 하다 보니 혹시나 미비한 점이 있을까봐 오히려 직계 가족인 저보다도 더 꼬치꼬치 질문을 하고 확인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좋은삼선병원 직원들은 너무나 참을성 있게 설명도 잘해 주시고, 의논해 보고 연락해 주겠노라 하시면 꼭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사실 해 준다 해 놓고 전화 안 해 주는 것이 유명한 삼대 거짓말 중 하나라고 하지요?)

 

그리고 또 물론 규정 안에서이긴 하겠지만 우리의 의견도 경청해 주시고 융통성 있게 결과에 반영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우리 엄마에게 신발짝으로 맞으신 간호사 선생님께는 너무 죄송합니다.

엄마는 평소에 혼자 있는 걸 싫어하시고 매우 사교적인 양반인데 갑자기 낯선 병실에 홀로 있게 되니 영문을 모르고 아마도 몹시 정서가 불안정했을 것입니다.

갈빗대 골절에도 불구하고 혼자 누워 있는게 싫어서 요양원에서도 매일 학습, 오락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시는 걸 아무도 못 말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기로서는 잘못한 것도 없이 갑자기 중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독방에 갇히게 되니 아마도 많이 놀라고 억울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원래 치매도 그리 심하지 않았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2년간 외출도 못하고 가족도 자연스레 만나질 못하면서 두뇌자극이 작아지니 급격히 인지력,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었답니다.

 

엄마에게 주사나 투약을 해 주려고 두 시간 동안이나 끈기 있게 설득하고 달래며 노력해 주셨다 하여 감동하였습니다. 그리고 화투를 직접 같이 쳐 드리겠다고 제의해 주신 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엄마는 한 번 삥 틀어지면 그게 일단 풀어져야 오락이든 사교든 재개 되는데 그럴 시간이 없어서 그 귀중한 기회를 사용하질 못 한게 아쉽군요. 요양원에선 같이 칠 수준의 할머니 친구가 없어서 늘 그 점을 섭섭해 하셨거든요.

 

엄마를 신체 구속 해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침대에 묶어 놓았으며 아마도 온힘을 다해 발악을 하여 갈빗대가 더 부러지고 아직 남아있는 간당간당한 인지력 마저도 다 놓쳐버렸을 것입니다. 어쩌면 증세도 없는 코로나19 치료하려다가 돌아가실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엄마가 간호사 선생님들은 때린다 하기에 아직도 힘이 좀 남아 돌아 가는가 싶어 곧 돌아가시지는 않겠구나 하여 안심도 되고 쓴 웃음이 나오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PCR검사 음성 판정이 빨리 나와서 신속히 퇴원시켜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갑자기 고령의 치매노인이 하나 입원하여 여러분들을 쩔쩔 매게 만들어 드려 저희가 송구스럽습니다. 친구가 여러분들과 통화를 했었으나 한 분의 성함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남가린 간호사 선생님입니다.

 

제가 멀리 살다보니 엄마에게 일어나는 소식에 노심초사 할 때가 많은데 그래도 엄마가 좋은 보살핌을 받고 있는걸 알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을 이렇게 편지글로라도 전하고 싶어집니다.

우리 엄마에게 맞으신 간호사 선생님들 한 분 한 분께 제가 대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환자 및 가족들에게 친절하신 그 병원의 전통을 깊게 이어가시길 부탁드리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 할머니의 딸 김◯◯, 대리인 친구 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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