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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 관리자
  • 17-11-10 11:46:22
  • 조회 : 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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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전, 운전 중 숨이 힘들고,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데,

119를 통해 입원, 검사 등을 했지만 문제는 없다고 해서 퇴원 했어요.

두 달 전, 7살 딸을 태우고, 운전 중 그런 현상이 다시 오는데 운전에 집중이 어렵고,

정신을 잃을 거 같고, 특히 딸까지 옆에 있으니…

다시 그 병원에 갔더니 정신과를 추천하던데 성격적으로 좀 급하긴 해도,

정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거 같고, 스트레스 안 받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그래서 따로 병원은 안 갔는데 지금은 운전을 안 해도 갑갑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가슴 위로 열이 올라오고, 체온을 제어 보면 정상이고요. 의욕도 떨어지고, 피로하고,

약간 우울해지기도 해서 한 번 오게 되었어요. 

언제부터 인가 화장실이나 마트 등에 가면 더

갑갑해요. 또 그럴까봐 두려워서 운전을 못해요. 마트도 꺼리게 되고요.

혼자 나가기도 좀 어려워지고, 특히 사람 많은 곳 가면 멍해지기도 해요.



깨고 나면, 호흡곤란이 와요. 호흡곤란이 와서 깨는 건지 구분은 어려워요.

몇 개월 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만, 지금 보다는 약했어요. 가슴이 갑갑한 정도?

이후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들어 자주 오더니 5일 전부터 매일 오기 시작해요.

점점 강하고 길게 와요. 그 순간, 죽지는 않을까 하는 공포감이 몰려오구요.

검사를 해도 문제는 없다고 하고, 코골이나 피로감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하던데 

코골이는 없고, 최근 들어 더 피로한 건 없었어요. 

오히려 호흡곤란이 오고 난 뒤부터 피로하지만요. 반복되니 밤만 되면 또 그럴까 

불안하고 누우면 갑갑함이 몰려오고, 잠도 이루기가 어려워요.

밤에 혼자 있기도 불안해요.



그날 아침부터 속이 좀 불편했어요.

옛날에 역류성 식도염, 과민성 대장으로 약을 먹은 적이 있어요.

또 그런 건가?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했는데 강의를 마치고 복도를 걷던 중

갑자기 두근거리고,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지고, 어지럽고, 당혹스럽고,

이러다 죽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면서 힘이 빠지고, 주저앉을 것만 같았어요.

우선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고 나니 괜찮아 졌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술 먹은 다음 날 두근거림이나 맥박이 불규칙적이면 부정맥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으나

이후 괜찮아서 또 그러면 병원을 가야지 했습니다.

며칠 전, 과음 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가서 심장검사 등을 했으나 

문제는 없고 선생님이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지금은 술을 안 먹어도 갑갑하고 평소보다

소화가 더 안 되는 거 같고 소리나 냄새에도 예민해지고, 

무엇보다도 또 복도에서 일어난 그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렵고 

또 학생이나 주변 동료들이 그럴 때 볼까 봐 걱정이 돼요.



공황장애인 거 같아서 왔어요. 갑갑증은 좀 있었는데 이유 없이 질식감이 오고,

그럴 땐 무섭고 두려워요. 애가 어린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입이 자주 마르기도 하고, 구름 위를 걷는 듯 한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붕 뜨는 느낌이나 땅이 푹 꺼지는 느낌도 자주 있고, 그럴 땐 당황스럽고요.

열감이나 오한이 들기도 해요. 좀 결벽증이 있고, 걱정도 좀 많은 편이고,

책임감도 지나치게 많은 편이기도 하고요. 애기를 가진 후부터 좀 더 심해진 거 같아요.

특히 내가 아파서 애를 제대로 못 키우면 어떻게 될까, 애가 아프면 어떻게 될까 등

건강에 대한 염려, 집착도 심하고요. 지나치다는 건 아는데 그게 자제가 안 돼요.



“10년 전, 공황장애로 2년 가까이 진료를 받은 적 있어요. 이후 쭉 괜찮았어요.

그런데 한달 여전부터 코 안이 막혀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목에 뭐가 걸려 있는 거 같고, 좀 갑갑하고, 잠도 좀 안 오긴 했는데

워낙 더운 여름이라서 그런가 했지요. 며칠 전 호흡곤란이 왔어요. 이전과는 다르게 두근거림,

어지러움도 있었고요. 최근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신경을 더 쓰거나

기분이 안 좋지도 않았어요. 이 병이 이유 없이도 재발할 수 있나요?

 

외래를 방문한 공황장애 환자 중 일부의 예입니다.

공황은 특징적으로 상당한 공포, 두려움, 불안을 동반한 신체적 각성-불편감을 

발작적으로, 반복적으로 동반합니다.

공황의 원인은 다른 의학적 질병 또는 다른 심리적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한가지 원인으로 귀결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즉, 개인적인 기질적-성격적 요인, 사회적-환경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공황은 한 인간이 아닌 생명체가 천재지변이나 생명-안전 등생존에

실질적 위협이 가해질 때 일어날 수 있는 정상적인 심리적-신체적 반응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질병으로서의 공황증-공황 장애라고 하는 것은 

상기 열거된 환자들의 예에서 보다시피 생존에 실질적 위협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처럼 공황이 올 때를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이유 없이(생존에 실질적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 공황이 오게 되면 

특히 반복되게 되면 공황이 또 올까에 대한 예기불안이 생기면서 

공황이 오지 않더라도 공황보다는 낮은 수준의 불안, 긴장감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공황이 올 것 같은 상황-장소 등을 피하는 회피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외, 전반적 예민성의 증대, 정서적-육체적 피로감, 가벼운 신경성 증상 및 

무기력감, 또는 우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정신의학적 면담 및 약물치료가 일반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여타의 심리적 질환과 마찬가지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은 질병자체의 

고통뿐만 아니라 주변, 특히 가족들의 반응, 질병에 대해 이해를 못 받는 느낌, 

즉, “너가 의지로서 이겨 내야 한다.” “너의 생각에 달려 있다.”

“생각을 바꿔라.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너가 편해서 그런거다.” 

“스트레스 받지 마라.” 라는 등의 반응에 더 큰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공황장애는 두드러진 개인적 성격적 결함 없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 

우리에게도 올 수 있는 고통입니다.

하물며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는 기본적 전제하에 비판 보다는 

겸허한 태도로 접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정형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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