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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의편지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께 보내는 시 한 편

    • 좋은삼선병원_전체관리자
    • 21-04-29 15:51:14
    • 조회 : 1512

    좋은삼선병원 중환자실 환자분 남편 박지윤 님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입니다.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의 감사함에 직접 써 주셨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봄 아가씨

     

    늘봄은 빼어난 미모의 아가씨였다

    늘봄은 따사한 햇살과 바람과

    신이 준 손을 가졌다.

     

    바람 벌판에

    꽃잎 지려는 날

    눈물마저 메마른 아픔

    한 세상 구름 위로 세운다.

     

    가난한 영혼

    삼선의 중환자실 복도에서

    마지막 구도자의 자세로

    꼬박 세운 참회의 밤은

    향기 몰고 온 아침과 함께

    늘봄 바람이 불어

    영원으로 통하는 하늘 문을 열었다.

     

    머리 곱게 빗기우고

    서러운 날 서러워지면

    더욱 다사로운 늘봄 아가씨

    오, 신비로운 손 그 손!

     

    목숨이여,

    아내의 매몰된 인생을

    늘봄 빛으로 닦아 주니

    나는 눈물 고여야겠다

     

    얼어붙은 눈동자

    늙은 한 마리 사슴의 목쉰 울음

    얼굴을 돌리게 하는 생명이여,

    호롱불처럼 꺼져가는 밤

    눈물 같은 아픔에 꽃 지는 생명

    누워서 어둠 안으로 포용하는 죽음

    늘봄 빛이 놀라 하늘에 불을 밝힌다.

     

    밤새 흘리는 어둠의 눈물

    신이 내려 주신 그 섬세한 손길

    사랑으로 피우는 손길이

    바위 돌산 그 틈 비집고 솟아나는 생명들

    절대 생명의 수호자 늘봄 그대여,

     

    구원의 영상으로 영원의 문을 열고

    끝없이 비춰주는 등대

    먼 어둠의 세상 이기고

    돌아온 천사 늘봄처럼

    늘 봄이 된 늘봄 별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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