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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편지

좋은삼선병원,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께 보내는 시 한 편

  • 좋은삼선병원_전체관리자
  • 21-04-29 15:51:14
  • 조회 : 857

좋은삼선병원 중환자실 환자분 남편 박지윤 님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입니다.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의 감사함에 직접 써 주셨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봄 아가씨

 

늘봄은 빼어난 미모의 아가씨였다

늘봄은 따사한 햇살과 바람과

신이 준 손을 가졌다.

 

바람 벌판에

꽃잎 지려는 날

눈물마저 메마른 아픔

한 세상 구름 위로 세운다.

 

가난한 영혼

삼선의 중환자실 복도에서

마지막 구도자의 자세로

꼬박 세운 참회의 밤은

향기 몰고 온 아침과 함께

늘봄 바람이 불어

영원으로 통하는 하늘 문을 열었다.

 

머리 곱게 빗기우고

서러운 날 서러워지면

더욱 다사로운 늘봄 아가씨

오, 신비로운 손 그 손!

 

목숨이여,

아내의 매몰된 인생을

늘봄 빛으로 닦아 주니

나는 눈물 고여야겠다

 

얼어붙은 눈동자

늙은 한 마리 사슴의 목쉰 울음

얼굴을 돌리게 하는 생명이여,

호롱불처럼 꺼져가는 밤

눈물 같은 아픔에 꽃 지는 생명

누워서 어둠 안으로 포용하는 죽음

늘봄 빛이 놀라 하늘에 불을 밝힌다.

 

밤새 흘리는 어둠의 눈물

신이 내려 주신 그 섬세한 손길

사랑으로 피우는 손길이

바위 돌산 그 틈 비집고 솟아나는 생명들

절대 생명의 수호자 늘봄 그대여,

 

구원의 영상으로 영원의 문을 열고

끝없이 비춰주는 등대

먼 어둠의 세상 이기고

돌아온 천사 늘봄처럼

늘 봄이 된 늘봄 별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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