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삼선병원 중환자실 환자분 남편 박지윤 님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입니다.
호흡기내과 윤늘봄 과장님의 감사함에 직접 써 주셨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늘봄 아가씨
늘봄은 빼어난 미모의 아가씨였다
늘봄은 따사한 햇살과 바람과
신이 준 손을 가졌다.
바람 벌판에
꽃잎 지려는 날
눈물마저 메마른 아픔
한 세상 구름 위로 세운다.
가난한 영혼
삼선의 중환자실 복도에서
마지막 구도자의 자세로
꼬박 세운 참회의 밤은
향기 몰고 온 아침과 함께
늘봄 바람이 불어
영원으로 통하는 하늘 문을 열었다.
머리 곱게 빗기우고
서러운 날 서러워지면
더욱 다사로운 늘봄 아가씨
오, 신비로운 손 그 손!
목숨이여,
아내의 매몰된 인생을
늘봄 빛으로 닦아 주니
나는 눈물 고여야겠다
얼어붙은 눈동자
늙은 한 마리 사슴의 목쉰 울음
얼굴을 돌리게 하는 생명이여,
호롱불처럼 꺼져가는 밤
눈물 같은 아픔에 꽃 지는 생명
누워서 어둠 안으로 포용하는 죽음
늘봄 빛이 놀라 하늘에 불을 밝힌다.
밤새 흘리는 어둠의 눈물
신이 내려 주신 그 섬세한 손길
사랑으로 피우는 손길이
바위 돌산 그 틈 비집고 솟아나는 생명들
절대 생명의 수호자 늘봄 그대여,
구원의 영상으로 영원의 문을 열고
끝없이 비춰주는 등대
먼 어둠의 세상 이기고
돌아온 천사 늘봄처럼
늘 봄이 된 늘봄 별빛이어라.